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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스크랩] [특별기고] 의료 기기, 제2의 반도체 산업이 되려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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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

고려대 기계공학, 텍사스 A&M 대학 바이오엔지니어링 석·박사, 현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이코노미조선] 의료 기기 산업을 흔히 반도체 산업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 의료 기기 시장 규모가 반도체 시장 규모의 86%에 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기준 2021년 의료 기기 생산액은 128000억원으로 반도체 생산액의 6%에 불과한 현 상황에서 두 산업의 비교는 언감생심, 당연히 과해 보인다. 그럼에도 최근의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급격한 고령화 및 인구 감소, 기후변화 등 인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위험을 마주한 상황에서 의료 기기를 포함한 바이오헬스 분야가 제2의 반도체가 돼야 한다는 명제는 막연한 희망 사항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달린, 필수적인 요구 사항에 더 가깝다.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의료 기기 기술이 개발된 후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기까지 2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건강과 생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관계로 매우 보수적인 특성이 있으며, 기존의 다국적 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의료 기기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려면 산업 특성과 우리의 강점을 직시한 효과적인 중장기적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44일 정부가 제1차 의료기기산업육성지원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부터 5년간의 청사진을 담았다. 정부의 육성 계획이 왜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의료 기기 산업이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비스 공급자와 수혜자와는 별도로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비용 지불 주체가 국가인 매우 특이한 형태의 산업군이기에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 및 육성 전략이 산업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종합계획 내용을 요약해 보면, 우선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혁신적인 의료 기기의 혜택이 전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규제 합리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지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개발(R&D) 강화 및 인력 양성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우선 대규모 재정 지원과 관련한 청사진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 건강과 미래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의료 기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반도체 산업 같은 수백조원 단위의 민간 투자 유도, 3305(1000만 평) 이상의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등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과거의 중장기 전략과 비교해볼 때 의료 기기 산업에 대한 정부 당국의 이해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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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디지털 헬스 분야의 중요성은 예상대로 매우 강조됐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진단 보조, 디지털 치료 기기, 비대면 진료를 포함한 기술이 포함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아직 시장을 장악한 빅테크 기업이 없는 태동기에 있는 산업군으로 분류되기에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대화형 생성AI인 챗GPT 예에서 보듯이 데이터가 방대해지고 이들을 이용한 학습 방법이 진화함에 따라 디지털 헬스를 포함한 의료 기기 분야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아마존의 원메디컬(One Medical) 인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 인수 등 예를 보면 온라인 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 기술이 클러스터화하고 있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단순한 건강관리를 넘어서 의료 서비스 또는 임상 현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다. 디지털 치료 기기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 기술이 기존 의료 기기 산업 대비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다양한 AI 기술, 디지털 진단 및 치료 기술 등까지 포괄하는 디지털 헬스 공룡 기업의 탄생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늦으면 늦을수록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은 빠르게 높아져 간다.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산업 전반에 있어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훨씬 많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료 기기 산업은 손놓고 있을 수 없는 핵심 산업군이다. 이번 종합계획에 담긴 중요한 제안이 이른 시일 안에 현실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출처: [특별기고]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 의료 기기, 제2의 반도체 산업이 되려면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