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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스크랩] [메드테크, 우리가 국대다] ① 일본 장악한 내시경 시장…‘전동화·AI’로 도전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9.18

 
올림푸스 등 일본 기업이 내시경 시장 95% 장악
전기연구원 출신 공학도가 만든 메디인테크, 내시경 국산화 코 앞
전동화·AI로 의사 부담 덜고, 병변 탐지도 도와
 
 
국산 의료기기가 개발에 성공해 시장에 출시되는 비율은 15%, 성공하는 비율은 1%가 채 안된다. 하지만 세계 시장의 높은 벽에 도전하는 의료기기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있다. 정부도 세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산 의료기기가 사장되는 현실을 바꾸고자 의기투합해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만들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10대 과제로 선정한 미래 국가대표가 될 의료기기 강소 기업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소개한다.
 
 
 
이치원(왼쪽) 메디인테크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의 메디인테크 사무실에서 직접 개발한 연성 내시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흥구 객원기자(출처 : 조선비즈)
 
 
지난 2020년 7월 21일 국회에서 ‘의료기기 국산화 개발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다양한 의료기기 중에서도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내시경’이었다. 토론회를 준비한 조주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연성 내시경 시장의 일본 기업 점유율이 90%나 된다”며 “내시경은 4차 산업혁명이 집약된 분야로 한국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내시경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의료기기다. 내시경 검진 횟수는 국내에서만 연간 2000만건에 달한다. 문제는 이렇게 중요한 의료기기인 내시경을 거의 일본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시경 국산화에 도전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출신의 공학도인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가 만든 ‘메디인테크’가 그 주인공이다. 2020년 설립된 메디인테크는 순수 국내 기술로 연성 내시경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위와 대장 같은 소화기를 볼 수 있는 연성 내시경은 일본의 올림푸스, 후지필름, 펜탁스 세 회사가 9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내시경은 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몸 안을 촬영하는 장비다. 카메라를 만들던 일본 기업들이 50여년 전에 내시경 시장에 진출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고, 지금은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올림푸스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웃돌 정도로 압도적인 강자다.
 
메디인테크는 어떻게 내시경 시장의 절대 강자인 올림푸스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을까. 메디인테크의 창업자인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는 모두 한국전기연구원 출신이다. 전기연구원은 2015년부터 연성 내시경 기술 개발을 위한 광원 장치와 영상처리장치를 개발해 왔다. 이 대표와 김 부대표가 전기연구원에 합류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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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인테크의 기술은 바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서울대병원 등과 함께 95억원 규모의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에 선정됐고, 2022년에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미 제품 개발은 어느정도 끝난 상태다. 메디인테크가 만든 연성 내시경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제품 출시는 지금도 가능하지만, 의사들의 사용 편의성을 반영한 2차 제품을 다시 만들었다”며 “2차 제품은 올해 말에 식약처 허가를 받고 실질적인 제품 판매는 내년에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서울대병원과 대규모 임상에도 돌입한다.
 
메디인테크는 국내 시장만 보고 있지 않다. 일본산 내시경보다 성능을 개선한 내시경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내시경 제품은 기계식이어서 의사가 800g 정도에 달하는 조작부를 직접 들고 엄지손가락을 내시경을 조절해야 했다. 메디인테크는 내시경의 조작부와 노브 등을 전동화하는데 성공했다. 연성 내시경을 전동화한 건 메디인테크가 처음이다. 김 부대표는 “전동화가 되면서 내시경의 무게가 절반 정도로 줄었고, 의사가 직접 손으로 들고 모든 조작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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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인테크의 내시경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부터 의료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벌써부터 현장의 의료진이나 병원에서 언제쯤 제품을 출시하는지 묻는 연락이 자주 온다”며 “일본산 내시경은 고장이 나도 수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국 의료진이 제기하는 불편을 제품 개발에 제대로 반영해 주지 않기 때문에 한국산 내시경에 대한 현장의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같은 일본 의료기기 회사들은 내시경 시장에서 50년에 걸친 업력을 쌓았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한국 스타트업이 상대하기에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국 의료진의 역량에 부응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한다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의료진의 역량과 더불어 한국이 진정한 의료 선진국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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